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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양식 없는 회사에 낼 때 쓰는 4가지

자소서 문항이 없는 스타트업에도 디자이너 자기소개서는 읽혀요. 네 가지 구성과 예시, 지원동기, 원티드 간단 소개, AI 초안 쓰는 법까지 정리했어요.

우디

자소서 문항이 없는 스타트업 공고를 보면 두 갈래로 나뉩니다. 안 내도 되는 걸로 보는 사람과, 뭘 적어야 할지 몰라 성장 과정부터 입사 후 포부까지 대기업 문항을 그대로 채우는 사람.

디자인 리더로 지원서를 받아보던 쪽에서 말하면 둘 다 아깝습니다. 양식이 없다는 건 안 본다는 뜻이 아니라, 뭘 쓸지도 지원자가 정하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양식 없는 회사의 디자이너 자기소개서는 내용보다 무엇을 골랐는지가 먼저 읽힙니다.

이 글은 UXUI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양식 없는 공고에 자기소개서를 낼 때 무엇을 고르면 되는지 네 가지로 정리한 것입니다. 바로 따라 쓸 수 있는 예시 문단, 지원동기 예시, 원티드 간단 소개 칸, 포트폴리오 안 자기소개 페이지, AI 초안 쓰는 법까지 같이 담았어요.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양식이 없으면 안 내도 될까요?

필수가 아니면 안 내도 탈락 사유는 아닙니다. 다만 비슷한 지원서가 쌓일수록 거기서 갈립니다.

제가 운영하는 디자인 취업 커뮤니티에는 2,800명 가까이 모여 있는데, 올해 4월 이후 자소서를 묻는 질문만 90건이 넘습니다. 그중 현직 디자이너가 남긴 답이 기억에 남아요. 자소서는 이 사람과 한번 이야기해볼지를 정하는 칸이었다는 말이었죠.

서류를 보던 입장도 비슷했습니다. 신입과 주니어 지원서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 놓고 보면 서로 비슷해요. 툴도 비슷하고 프로젝트 구성도 비슷합니다. 그때 면접에 부를 사람을 고르는 건 우리 회사를 얼마나 들여다봤는지가 보이는 문단 하나였어요.

양식 없는 스타트업 자기소개서에는 무엇을 써야 할까요?

성장 과정과 입사 후 포부는 대기업 문항입니다. 양식 없는 스타트업 자기소개서에는 아래 네 가지면 충분해요. 분량은 A4 반 장에서 한 장 사이, 공백 포함 1,000자에서 1,500자입니다.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4가지 구성, 서비스 관찰과 닮은 경험과 첫 3개월 계획과 일하는 방식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4가지 구성, 서비스 관찰과 닮은 경험과 첫 3개월 계획과 일하는 방식
  1. 이 회사 서비스를 써보고 본 것: 첫 문단은 저는 으로 시작하지 말고 회사 서비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며칠 써보고 불편했던 점 하나, 왜 그렇게 됐을지 추측 한 줄까지요.
  2. 그 문제와 닮은 걸 풀어본 경험: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중 1번과 가장 가까운 하나를 골라 이어줍니다. 새 경험을 늘어놓지 말고 포폴과 같은 이야기를 한 번 더 짚어주는 겁니다.
  3. 들어가면 첫 3개월에 할 일: 열심히 배우겠다는 말 대신 내가 먼저 손대볼 화면이나 일 하나를 적습니다. 틀려도 괜찮아요. 면접에서 이야기할 거리가 생깁니다.
  4. 일하는 방식 한 가지: 협업할 때 나만의 습관 하나를 장면으로 씁니다. 개발자에게 넘길 때 무엇을 같이 적는지, 막혔을 때 누구에게 먼저 묻는지 같은 것이요.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예시: 수정 전과 수정 후

첫 문단 하나만 봐도 차이가 크게 보입니다.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예시 비교, 회사 이름만 바꾼 자소서와 서비스 관찰이 들어간 자소서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예시 비교, 회사 이름만 바꾼 자소서와 서비스 관찰이 들어간 자소서
  • 수정 전: 저는 사용자의 불편을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UX/UI 디자이너입니다. 귀사의 비전에 깊이 공감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수정 후: 일주일 동안 예약 앱을 쓰면서 시간 변경을 세 번 했는데, 매번 취소하고 다시 예약해야 했습니다. 변경 버튼이 예약 상세 아래쪽에 숨어 있어서였어요. 학교 프로젝트에서 비슷한 변경 흐름을 다시 짜본 적이 있습니다.

수정 후 문단은 회사 이름을 바꾸면 쓸 수 없는 글입니다. 이게 양식 없는 자기소개서의 기준이에요. 회사 이름만 바꿔 어디든 낼 수 있다면 아직 이 회사를 위한 글이 아닙니다.

네 문단을 이어 붙이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디자이너 지원동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지원동기 문항이 따로 있는 공고라면 위 4가지 중 1번과 3번을 합치면 됩니다. 이 회사의 무엇을 봤고, 그래서 들어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예요.

  • 약한 지원동기: 평소 즐겨 쓰던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함께 만들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 읽히는 지원동기: 매달 정산 화면을 열 때마다 이번 달에 무엇이 바뀌었는지부터 찾게 됩니다. 이전 달과 달라진 항목만 먼저 보여주는 화면을 직접 그려보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경력직이라면 3번을 더 구체적으로 씁니다. 이전 회사에서 비슷한 지표를 움직여 본 경험이 있다면 숫자를 한 줄 붙여주세요.

원티드 자기소개서, 간단 소개 칸에는 얼마나 써야 할까요?

이달에도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입니다. 자소서 칸이 따로 없어서 간단 소개 칸에 두 문항, 600자씩을 넣어도 되냐는 거였죠.

간단 소개 칸은 이름 그대로 읽힙니다. 담당자가 지원자 목록에서 가장 먼저 보는 몇 줄이라, 여기에는 위 네 가지 중 1번과 2번만 세네 줄로 줄여 넣습니다. 긴 버전은 이력서 파일에 붙이거나 따로 자소서 파일로 올리면 돼요.

이력서와 자소서를 한 파일로 합칠지 나눌지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파일을 열었을 때 첫 페이지에서 이름과 직무, 포트폴리오 링크가 보이는지만 확인하세요.

포트폴리오 안에 자기소개 페이지를 넣어도 될까요?

제출 칸이 포트폴리오 하나뿐이라면 넣어도 됩니다. 자리는 표지 다음 한 장이고, 문항형으로 길게 쓰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디자이너고, 그래서 이 회사의 이 문제가 궁금하다는 두 문단이면 충분해요.

이력서를 따로 내고 거기에 강점과 지원동기가 이미 있다면 포트폴리오에는 다시 넣지 않습니다. 같은 말을 두 번 읽게 하면 첫 장을 넘기는 속도만 느려져요. 포트폴리오에서 빼도 되는 페이지가 궁금하다면 채용 담당자가 1초 만에 스킵하는 포폴 페이지 10개도 같이 보세요.

AI로 디자이너 자기소개서를 써도 될까요?

초안은 써도 됩니다. 요즘 지원자 대부분이 그렇게 하고, 읽는 쪽도 알고 있어요.

문제는 AI로 썼는지보다 어느 회사에 내도 되는 문장이 남는 것입니다. AI가 만드는 초안은 대개 열정, 성장, 사용자 중심 같은 단어로 채워져 있는데, 그 문장들이 바로 회사 이름만 바꾸면 되는 문장이거든요.

AI로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초안 쓰기, AI가 구조를 만들고 지원자가 서비스 캡처와 결정과 공고를 직접 채움
AI로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초안 쓰기, AI가 구조를 만들고 지원자가 서비스 캡처와 결정과 공고를 직접 채움

AI에게는 구조를 맡기고, 재료는 직접 넣습니다.

  1. 써본 서비스에서 캡처한 화면 한 장과 불편했던 점 한 줄
  2. 포폴 1번 프로젝트에서 내가 내린 결정 하나와 그 근거
  3. 공고의 주요 업무 한 줄

이 세 가지를 먼저 주고 위 네 문단 구조로 나눠 달라고 하면, 회사 이름을 바꿔도 쓸 수 없는 초안이 나옵니다. 마지막에 소리 내어 읽어보고 내가 실제로 하지 않을 말은 지웁니다.

마스터 자소서는 꼭 필요할까요?

있으면 편합니다. 다만 마스터 자소서를 그대로 내는 용도로 쓰면 위의 함정에 다시 빠집니다.

마스터 자소서는 재료 창고로 씁니다. 2번과 4번에 들어갈 경험, 예를 들면 협업에서 갈등을 풀었던 일이나 혼자 끝까지 만들어 본 프로젝트를 미리 서너 개 적어두는 겁니다. 회사마다 새로 쓰는 건 1번과 3번이에요. 한 곳에 30분이면 충분하고, 그 30분이 서류 결과를 가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분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양식이 없다면 공백 포함 1,000자에서 1,500자입니다. A4 한 장을 넘기면 끝까지 읽히지 않아요.

경력직 디자이너도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나요?

필수가 아니라면 길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1번과 3번은 짧게라도 넣어보세요. 연차가 비슷한 지원자끼리는 이 회사를 얼마나 봤는지가 갈림길이 됩니다.

자소서 문항 두 개에 같은 경험을 써도 되나요?

같은 인턴 경험이어도 장면을 나누면 됩니다. 한 문항에는 문제를 푸는 장면, 다른 문항에는 사람과 일하는 장면을 씁니다. 같은 사건을 두 번 설명하면 경험이 적어 보여요.

신입 디자이너는 쓸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학교 프로젝트, 사이드 프로젝트, 인턴 업무 모두 재료가 됩니다. 중요한 건 경험의 크기보다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결정했는지예요. 결정 하나와 그 근거를 적으면 신입 자소서로 충분합니다.

자기소개서를 포트폴리오와 따로 내야 하나요?

제출 칸이 나뉘어 있으면 따로, 포트폴리오 하나만 받는다면 표지 다음 한 장에 짧게 넣습니다. 어느 쪽이든 같은 내용을 두 번 쓰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기

우디
우디디자인랩 대표

회사 이름만 바꾼 글인지는 혼자 보면 잘 안 보여요. 지원하는 회사와 초안을 가져오면 1:1에서 어느 문단부터 고칠지 같이 볼게요.

PO/프로덕트 디자인 11년, 『사용자를 사로잡는 UX/UI 실전가이드』 외 2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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